경제통계) 2017년 기업경영분석

- 2017년 매출액은 9.19%, 총자산은 7.59% 증가
- 기업의 유동성은 꾸준히 증가, 대기업의 자본구조는 부채와 자기자본이 비슷한 수준
- 기업의 활동성은 중소기업이, 주주의 이익은 대기업이 더 많아
- 배당성향은 선진국에 비해 반토막 수준, 법인세실효세율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낮아
- 대기업은 영업잉여와 감가상각의 비중이 높고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이 높아


한국은행에서는 매년 전년도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통계는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비금융 영리법인을 전수조사합니다. 다만, 통계의 성격상 작성대상으로 부적합한 결산월 1~5월 법인,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지주회사, 통계편제 제외대상 업종에 포함되는 법인은 제외합니다. 여기서 제외대상 업종은 임업, 수도사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보건․사회복지, 협회 및 단체 등 공공성이 높고 영리법인 비중이 낮은 업종과 경영상황 변화가 심하고 재무적 특성이 편제대상과 상이한 연구개발업입니다. 이에 따라 2017년 기준 통계는 전산업 655,524개 업체를 전수조사했다고 합니다.


■ 2017년 매출액은 9.19%, 총자산은 7.59% 증가
 

먼저, 기업의 성장성을 살펴보면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에 15.26%의 성장세를 보였다가 이후 성장률이 침체되었다가 2017년에는 9.19%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기업의 자산규모인 총자산증가율도 2010년에 9.32%였다가 이후 침체된 후에 작년에 7.59%의 성장률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표의 매출액과 총자산은 명목증가율이므로 물가상승률인 GDP 디플레이터의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성장률이 매출액은 대략 6.9%, 총자산은 5.3%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기업의 유동성은 꾸준히 증가, 대기업의 자본구조는 부채와 자기자본이 비슷한 수준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기업의 유동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를 보면 기업들은 2010년 이후 점진적으로 유동성을 증가시켜왔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2017년 말의 경우 유동부채 대비 34% 정도의 순운전자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기업의 장기 지급능력을 보여줍니다. 특이한 것은 2017년 한국의 대기업들은 부채비율이 95.52%로서 자기자본이 부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소위 레버리지효과 때문에 기업의 자본구조는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하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만 대기업들의 자본구조가 매우 건전하다고 하니 독특하긴 합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므로 이자지급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대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726.01%로서 매우 높고 중소기업은 314.82%로서 미국 제조업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 기업의 활동성은 중소기업이, 주주의 이익은 대기업이 더 많아
 

총자산회전율은 기업의 자산 1원당 1년간 몇 회 매출액으로 돌아오는지를 측정한 것으로서 자산운영의 효율성 또는 기업의 활동성을 나타냅니다. 2017년 중소기업의 총자산회전율은 1.07회로서 대기업의 0.75회를 초과하여 중소기업의 자산에 걸리는 생산활동의 부하가 대기업보다 크다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대기업이 7.64%이고 중소기업이 3.96%로서 대기업의 영업마진이 중소기업의 두 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총자산영업이익률은 자산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대기업은 5.55%, 중소기업은 4.01%로 1.54%p만큼의 격차가 납니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은 주주의 입장에서 수익성의 지표인데 대기업은 9.08%, 중소기업은 7.96%로 대기업의 주주가 중소기업보다 1.12%p만큼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중소기업의 주주들이 대기업보다 더 큰 위험을 부담하면서도 보상받는 이익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소기업은 당장에 이익을 얻는 것보다는 일단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 배당성향은 선진국에 비해 반토막 수준, 법인세실효세율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낮아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배당성향 통계도 살펴봤는데, 한국 기업들은 매우 독특한 배당성향을 보여줍니다. 배당성향은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에 18%대에서 23%대로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당성향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40%대 정도까지 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만, 사람마다 배당성향에는 호불호가 다르므로 여기서는 이렇게 낮은 배당성향이 옳은지 그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손익계산서 통계를 가지고 기업들의 법인세실효세율을 계산해봤습니다. 여기서 발견된 놀라운 사실은 대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세율이 21.68%로서 중소기업의 23.91%보다도 더 적다는 것입니다. 법인세실효세율은 법인세납부액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서 지금까지 통계 측정 기준에 따라 대기업의 실효세율이 높니 낮니 논쟁이 있었습니다만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통계 기준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분명히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실효세율을 더 낮게 납부하였습니다.


■ 대기업은 영업잉여와 감가상각의 비중이 높고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이 높아
 

마지막으로, 부가가치 구성항목들의 구성비를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상당한 차이가 발견됩니다. 대기업의 영업잉여는 부가가치의 32.37%로서 중소기업 12.45%의 두 배를 능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부가가치의 72.10%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조세공과가 대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은 중소기업의 활동성이 더 높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보입니다. 대기업의 감가상각비가 부가가치의 19.40%에 달해 대략 중소기업의 2.5배에 달한다는 것은 대기업의 자본장비율이 높은데다 회계처리에 있어 비용처리를 잘하는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 데이터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http://ecos.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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