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계) 2020년 기업경영분석 지표 추정

- 2020년 기업의 매출액은 감소 

- 외감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은 양호 

- 기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 

- 주주의 이익은 증가 

 

한국은행은 매 분기마다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들의 경영분석 지표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외감기업이란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 등의 일정 기준을 충족하여 외부감사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주식회사를 말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통계는 매년 10월 말이 되어서야 전년도의 연간 지표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서는 외감기업의 2020년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세 분기의 데이터를 가지고 2020년 4/4분기와 연간 경영지표들을 추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기업의 매출액은 감소 
먼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2020년 2/4분기에 심각한 Outlier가 발생했기 때문에 4/4분기 값은 1/4분기와 3/4분기의 평균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추정치를 반영해서 네 분기의 평균으로 2020년 한 해 동안의 매출액증가율을 추정하면 –4.4%가 됩니다. 말하자면, 2020년 한 해 동안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유례없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총자산증가율도 매출액증가율과 같은 방식으로 추정하면 2020년 외감기업의 총자산은 1.5%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감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은 양호 
기업의 장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기업은 재무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구조를 나타내는데 한국의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어왔고 자본구조는 수시로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외감기업 4/4분기와 2020년 말의 부채비율은 3/4분기의 값으로 추정하였습니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1/4분기에서 3/4분기까지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경감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이자보상비율은 3/4분기의 값으로 4/4분기를 추정한 후 네 분기의 평균을 2020년 한 해의 추정치로 사용하면 466.48%가 됩니다. 

기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
총자산회전율은 기업의 활동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 2/4분기의 값을 Outlier로 보고 1/4분기와 3/4분기의 평균을 4/4분기 추정치로 사용하고 2020년 한 해 동안의 총자산회전율은 네 분기의 평균을 적용하면 0.76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세 분기의 평균을 4/4분기와 2020년 한 해의 추정치로 사용하면 각각 5.15%와 5.20%로 추정됩니다. 
 
2019년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34%였고 중소기업은 3.09%였는데, 2020년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15%라고 추정된 것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2020년에 기업들의 수익성이 호전되었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주주의 이익은 증가 
이제 주주의 이익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을 추정해보겠습니다. 먼저 2018년의 법인세실효세율은 26.98%였고 2019년은 27.78%였으므로 2020년의 법인세실효세율은 대략 28%로 추정하겠습니다. 그러면 앞서 추정한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 부채비율을 적용해서 듀퐁항등식을 이용하면 2020년 외감기업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은 약 5.3%로 추정됩니다. 
 
2019년 모든 기업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은 평균 4.55%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외감기업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은 5.3%로 추정되어 전년대비 유의미하게 주주의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익성과 관련하여 수익성 지표들만을 보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로서 외감기업의 매출액이 유례없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다시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자기자본순이익률과 같은 기업의 수익성 지표들이 상승한 것은 금리인하로 인해 이자보상비율이 상승한 것과 같이 기업들이 매출원가와 같은 비용을 대폭 감축시킴에 따라 발생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경기불황형 수익인 것입니다. 
 
외감기업은 상장기업만이 아니라 비상장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여기서 추정한 경영지표들을 상장기업 재무지표로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2020년 상장기업들의 재무지표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경제 #경제통계 #기업경영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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